이번 공모전에 80편 가까이 응모된 원고는 생각보다 많은 분량이었다. 교민세계의 문학에 대한 향수와 목마름을 확인하는 현장이었다. 응모된 작품은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누어 네 분의 심사위원이 며칠에 걸쳐 신중하게 읽고 판단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이번 작품들의 수준이 높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일반부에서, <다나우 또바>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의 자연휴양지, 또바 호수에서 힘든 시간을 치유하고, 재충전하는 과정이 서정적으로 잘 표현된 <다나우 또바>는 자연과 삶이 일치된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일반부 최우수로 선정된 <북봉>은 한국과 인니 문화의 중재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이번 공모전의 주제와 잘 어울렸으며, 우수상으로 선정된 <야자수>와 <찌보다스 여정>도 삶의 진솔한 이야기가 자기만의 개성적인 어법으로 잘 표현되었다.
특별상 부문의, 시 <족자>는 상징성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다. 당선자에게 본격적으로 시를 공부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또한 <6학년 1반 인도네시아 도전기>는 연세가 높은 분이심에도 글을 아주 맛있게 썼을 뿐만 아니라, 글을 끌고 나가는 힘이 있었다. 이는 글을 쓰는데 아주 큰 장점이며 강점이다. 장려상에 당선된 작품들과 선외의 작품들 또한 인니 삶의 경험을 진솔하고 개성 있게 잘 써주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많이 남는다.
학생부에서는 대상에 경합할 만한 작품이 없어 아쉬웠지만 수준이 높은 작품들이 골고루 응모되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었다. <람풍>은 학생다운 신선한 표현과 인도네시아의 수많은 섬들처럼 사람들 마음속에 각각의 섬들을 이어 하나의 큰 세상을 이루고 싶다는 자신의 생각을 람풍 여행기에 잘 담아내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이 높은 점수를 주었다. <별>은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좋았으며, <경계에 선 소리>는 글의 마무리가 아주 잘 된 작품이다. 역시 학생다운 신선함과 글의 짜임이 높이 평가되어 우수에 머물기 아까운 작품이었다. 특별상의 시, <야자수>, <시찌니 마을>, 장려상으로 뽑힌 모든 작품들 모두 선외로 하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생활에서 경험했거나, 느꼈던 사소한 일들을 글로 잘 엮어내어 좋은 글들을 탄생시킨 작품들이었다.
글 쓰는 일은 요리를 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요리를 하는 사람의 손맛과 정성에 따라 다른 맛이 나오듯이 글 쓰는 일 또한 마찬가지다. 정말 프로가 되려면 손맛과 정성이 있다고 해도 오랜 시간 수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같다. 이번에 응모한 작품들을 심사하며 푸짐한 상을 받아 배불리 먹은 느낌이다. 음식을 잘 만들어 먹는 사람이 삶도 맛있게 산다. 우리 모두가 글을 쓰고 싶어 하고, 글을 쓰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당선자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드리며, 더 좋은 글, 맛있는 삶의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시기를 빈다!
- 일반부 심사위원 : 박정자, 박경자, 이상기, 최준 -
- 학생부 심사위원 : 박정자, 박경자, 최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