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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0-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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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인도네시아 이야기 인터넷 공모전 학생부 장려상, 한 달간의 인도네시아 - 김진주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173  
  게시글 주소 : http://www.ikcs.kr/ik/bbs/board.php?bo_table=B19& wr_id=25



장 려 상

한 달간의 인도네시아

김진주(JIKS 11)

약 한 달 쯤 전이었을까? 인도네시아로 발령을 받으신 아버지를 따라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처음에 재인니한인회문화연구회에서 주최하는 ‘인도네시아 이야기’라는 인터넷 공모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이곳에 온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여서 내가 쓸 내용이 있기나 할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에 쓸 엄두도 내지 못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짧은 기간인 한 달을 인도네시아-자카르타에서 보내면서 이곳이 내가 이전에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거주했던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내게 특별하게 다가와서 다시 글을 쓰고 싶어졌다.

인도네시아에 와서 제일 먼저 본 건물은 물론 자카르타에 있는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이었다. 공항에서 짐을 찾는 내내 크기가 무척이나 작다는 것에 한 번 그리고 공장 같은 분위기에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충격을 받아서인지 기대를 품었던 마음은 이미 다 사라진 듯 했다. 하지만 차를 타고 잠시 동안 묵을 호텔로 향하는 동안에 창밖으로 보았던 인도네시아는 공항과는 너무나 대조 된 모습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높은 빌딩들은 눈을 땔 수 없을 만큼 많았고 그 빌딩들에서 나오는 불빛은 무척이나 화려했다. 시간을 내서 빌딩 안을 구경해보니 겉모습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도네시아가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는 이유 중 한 가지를 눈으로 확인한 셈이었다.

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JIKS>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차를 타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곳의 교통이 좋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수도 자카르타에 인구가 밀집되어 있기 때문인지 항상 차가 막혔다. 아침 일찍 등교할 때에는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던 거리도 오후인 하교시간 때에는 거의 3배 이상이 걸렸다. 그래서인지 거리에서 시간을 버리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던 얼마 전 읽은 뉴스 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유도유노 대통령이 자카르타의 교통문제의 해결을 위해 방안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그 기사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도시 교통문제가 해결만 된다면 분명 그에 따르는 좋은 점들이 많을 것이다. 도시교통을 이용하기가 수월해지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돌아다니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관광 또는 쇼핑을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매일 차를 타고 다니면서 말이 잘 통하지는 않았지만 기사아저씨가 이슬람 신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최대의 명절인 르바란을 앞두고 한 달간 단식 <뿌아사> 기간이어서 왠지 기사 아저씨가 힘이 없어 보였다. 아버지께서는 기사아저씨에 대한 배려로 단식 기간 동안 만큼은 차에서 음식섭취를 안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고 나와 내 동생들은 그 말대로 따랐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는 동안에 이미 점심을 먹었음에도 항상 배가 고팠던 나로서는 이슬람교도들이 오랜 시간 동안 물조차 입에 대지도 못한 채로 평상시와 같은 일을 해내야 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인도네시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슬람교도라고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단식 이후의 꿀 같은 휴식인 르바란이 더 큰 축제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세계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나무가 제일 많은 나라가 인도네시아라고 한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거리에서 나무가 없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나무가 많으니 창밖으로 바깥 풍경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창밖으로는 거의 아파트만 보였고 그나마 있던 뒷산도 아파트를 짓기 위해 사라지고 있었다. 현재 한국은 나무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후회하게 될 일을 계속 하고 있다. 이곳에 와서 푸른 나무들을 보니 한국도 이제는 말로만 환경, 환경 할 것이 아니라 주위의 산과 나무를 지키는 것부터 실천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초록색을 자주 보면 눈에 쌓인 피로를 풀어줘서 아주 좋다고 하던데 여기 인도네시아에 있는 동안 왠지 눈이 좋아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많이 만나본 것은 아니지만 여태까지 만나본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대부분 인상이 순해 보였다. 물론 인상만으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좋게 보게 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긴 했다. 기사 아저씨만 해도 첫인상부터 좋았을 뿐 아니라 일을 할 때에도 항상 성실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는 것 같다. 집에서 일을 도와주는 사람은 오늘에서야 소개를 받았는데 열심히 하려는 것이 내 눈에도 보이고 어머니도 만족스러워 하신다. 무엇보다도 음식솜씨가 좋은 것 같아서 마음에 쏙 든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많은 생각 중에서도 특히 ‘나도 주어진 일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야겠다.’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미고렌’, 인도네시아에 와서 처음 접해본 이 나라 음식이다. 한 입 먹었을 때는 그냥 평범한 면이라고 생각 했는데 계속 먹다보니 중독이 될 것 같다. ‘미고렌’ 뿐만 아니라 ‘삼불’은 요즘 내가 어떤 음식을 먹든 찍어 먹게 되는 소스가 되었다. 한국의 고추장과는 다른 맛으로 내 입맛에 정말 제격이다. 음료수도 특이했다. 한국에서는 비싸서 음료수로 만들기 꺼려하는 라임으로 만든 환타는 다른 탄산음료와는 다르게 비타민음료 같은 느낌이 컸다. 처음으로 맛보는 인도네시아 과자도 오히려 한국과자와는 다른 맛이어서 더 새롭고 좋았다. 가끔 내가 너무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감사하며 음식을 먹는 마음이라고 믿고 싶다. 그렇지만 언젠가처럼 인도네시아 음식에 방부제처리가 너무 많이 되어 있어 여기 사람이 죽어도 시체가 섞지 않는다는 거짓말 같은 말을 들을 때면 조금은 무서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인도네시아의 영화문화는 많이 발달되어 있는 듯하다. 한국에서는 개봉도 되지 않은 영화가 여기에서는 오래 전에 이미 상영되어지고 있는 일이 빈번하다고 한다. 이것뿐만 아니라 영화관도 깨끗하고 넓으면서 싼값에 더 좋은 자리에서 거의 눕다시피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의 사파리도 유명하다고 한다. 사파리에는 그냥 자가용을 가지고 들어가면 되서 다른 차로 옮겨 타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편하고 좋을 것 같다. 이번 추석날 가족과 함께 사파리 체험을 할 생각이다. 처음으로 먹이를 동물들에게 줄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들뜬다. 실수로 창문을 많이 열지만 않으면 아무런 문제없이 사파리체험을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인도네시아에 온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왠지 오랫동안 산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학교에서 사귄 친구들이 편하게 대해주어서인지 학교생활을 적응하는 것이 어렵게 만 느껴지지는 않았고, 친구들의 도움 덕분에 학교수업을 따라 잡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제는 등교를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익숙해졌고 더운 인도네시아의 날씨에도 적응하고 있는 시점이다.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에 대해 많이는 아니지만 전보다 아는 것도 늘었다.

이곳에 와서 가장 크게 변화된 나의모습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부터는 일 년에 두 번 정도 취미로 여행을 다니면서 그곳에서의 생활을 기록하여 남기고 싶어졌다. 그 기록으로 여행칼럼을 써보고 싶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블로그를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여행지에 관한 정보도 공유하고 싶다.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가게 되고 이곳의 문화에도 익숙해졌을 때 인도네시아에 관한 글을 솔직담백하게 적어서 남길 것이다. 아마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에 대해 쓸 그 글은 훗날 내가 꾸밀 블로그의 첫 장을 장식하게 되지 않을까?

------------------------------------ 수상소감

이곳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온지 이제 겨우 두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긴 기간은 아니지만 한 달 전 재인니한인외문화연구회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에 글을 응모했을 그 당시 보다는 인도네시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 인도네시아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다면 이전보다 더 잘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안타까움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아 내용이 풍부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나 글을 쓰는 내내 진솔한 일기를 쓰는 느낌으로 부담 없이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으로 쓰기 시작한 글이 기대하지 않은 상을 선물해주니 너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번 기회로 글을 쓰면서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에 애정이 생겼을 뿐 아니라 앞으로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좀 더 깊은 인도네시아만의 특징과 문화를 알아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소감문을 남기는 것이 처음이라 많이 어색하고 두서없이 써내려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렇게 소감문을 남기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교민사회의 화합을 취지로 하는 좋은 공모전이 많이 실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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