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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0-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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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인도네시아 이야기 인터넷 공모전 장려상, 스마랑 단상- 가까운 호흡, 가까운 이웃 - 이현희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4,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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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려 상

스마랑 단상- 가까운 호흡, 가까운 이웃

이현희

자바 섬 중부에 위치한 스마랑SEMARANG은 산등성이마다 주민들이 모여 살고 있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입니다. 작은 산을 부낏BUKIT이라 하니 동네 이름에 부낏 붙은 곳이 많답니다. 먼 옛날 난파선이 해류에 떠밀려 당도하게 되는 곳이 이곳이라더니 그래서 중국인들이 많은 가 생각 드네요.

진시황제의 욕심으로 촉, 오, 월 정복을 위해 강제 이주 당한 상인들, 혹은 남송 때 강제 이주 당한 상인들이 어쩌면 이곳 화교들의 선조였지 않았을까? 망망대해 자연과의 투쟁에서 허무감으로 죽음을 기다릴 때, 새로운 은총으로 다가 선 스마랑은 그야말로 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상상해봅니다.

도시가 아담하고 깨끗하며 뭔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수많은 산들과 큰 항구 그리고 즈빠라 가는 길 양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들녘을 보면 많은 것을 가진 도시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외길인 도로를 2시간 정도만 달리면 300여년 전통의 SOLO왕국이 나오고 한 시간 더 나아가면 술탄 왕국이 있는 족자YOGYA가 근접해서인지 주민들은 점잖으면서도 자존감이 높아 보입니다. 시내 중심에 세워진 일제에 항병한 이들을 기리기 위한 탑과 무기역사박물관을 보면서 그들의 자존력을 읽게 되더군요.

시내에서 약 한 시간 이상 올라가면 해발 900M 높이의 웅아란UNGARAN 산에 반둥안BANDUNGAN이란 휴양지가 있습니다. 모두 호텔이란 표지판을 달고 있으나 사실 민박집에서 호텔까지 그 행색이 다양함에 웃음을 짓게 됩니다. 이 산속까지 아스팔트 포장이 잘 되어 있기에 의아해서 알아보니 수라바야 가는 길이 이 산을 넘어 가야한다는군요. 국도인 셈이죠. 거대한 곰 한 마리가 웅크려 있듯 산의 덩치가 큼에 놀라기도 했지만,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의 고랭지채소와 버섯 등이 산속시장에서 도매로 바로 바로 팔려 나가는 양에 놀랄 뿐입니다. 밤에 불을 환히 밝힌 곳이 있기에 양계장인가 싶어 눈을 돌리니 채소를 키우고 있더군요.

야채 도매시장이 열리는 곳에선 사람들과 트럭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구경삼아 어정거리다간 욕을 바가지로 듣게 될 것 같아 길을 비켜주기 바빴답니다. 오후 1시에 열려 약 두 시간 움직이니 오죽 바쁠까! 인도네시아인들 보고 ‘느리다’ ‘잠 까렛’ 이라는 말을 이제부터 함부로 하면 안 되겠더군요. 이처럼 깊고 높은 산 속에 이런 시장이 열리고 있다니, 산길을 오르다 내다보면 어느 밭고랑 고랑마다 돈이 안 되는 것이 없을 정도로 풍성하기만 합니다.

산 하나에서도 이렇게 많은 것을 선물 받을 수 있는 이들의 자연 혜택이 마냥 부럽기만 하네요.

시에서 약 한 시간 반 정도를 달려가면 JEPARA 라는 작은 도시가 나옵니다. 세계로 가구나 목 공예품을 약 7~80 % 수출한답니다. 대부분의 공장에서 선 제작을 한 후 각 나라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여 고유 상표를 붙인다는군요. 그곳에서 가구공장을 운영하시는 한국 분들이 꽤 계시는데 대부분 가족과 떨어져 지내시더군요. 스마랑으로 한 번 씩 나오셔서 골프도 치고 공산품과 먹을거리를 사가신다네요. 중국 역사에 눈물의 강제이주가 있었다면 우리에겐 스스로 삶의 현장을 뚫는 장보고의 기백이 있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시 남쪽에 위치한 작은 주택단지입니다. 100여 채 중 대부분 현지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교민들 집도 일곱 채나 됩니다.

뿌아사 기간엔 독립기념 잔치를 열기 좀 힘들어 오늘 동네 주민이 모여 잔치를 연다는군요. 현관문과 작은 마당 철제 담을 직선으로 내다보면 정자 모양의 놀이터가 바로 코앞에 있습니다. 현관문과 마주한 지라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예상 밖이었습니다. 특별한 휴일이 아니고는 아이들 구경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아이들 과외로 히잡을 둘러쓴 채 차를 몰고 종일 뛰어다니는 옆 집 부인을 보면서 인도네시아도 빨리 계몽하고 성장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육이 성장하는데 어찌 강대해지지 않을까 싶었지요.

며칠 전 차양막이 쳐지기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독립기념파티를 열기 위함이랍니다. 뿌아사 기간엔 좀 힘들어 일찍 한다는데, 밤늦은 시간까지 마무리 준비를 하는지 동네 아낙들이 모여 있더군요. 옆집 부인이 나를 불러 일일이 부인들에게 인사시키고 내일 파티에 꼭 참석 해 달라네요. 아침 6시에 우리 집 앞에 집결하여 단지 밖 마을을 한 바퀴 도는 행사. 네...... 저도 엮였습니다.

제 꼬락서니가 영 시원찮은데..... 파티란 말에 단정해 보이려고 머리에 구르프를 만 채로 두 시간 정도 눈을 붙였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산동네를 한 시간 가량 돌고 왔더니 밴드와 가수가 와서 목이 터져라 노래를 합니다. 한국인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뻘쭘 할 것 같은데 나중에 한국노래 한 곡 꼭 불러달라고 합니다.

이런 일이 생길 줄 알고 사실 간밤에 노래 한 곡 선곡해서 잠꼬대 삼아 흥얼거리기는 했었지만, 까짓 노래 부르는 것은 문제없으나 이들의 흥을 제 노래로 깰 수 없는 일이었지요. 노래방에서 찬송하는 줄 알고 모두가 경건하게 되는 실력이라면 가히 짐작들 하실 겁니다. 그래서 노모를 핑계 대고 얼른 집으로 들어왔답니다.

행운권 추첨으로 큰 선물이 있다고 하기에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식모에게 부엌에 서서 번호를 귀기우려 들으라고 했지요. 내가 일등으로 당첨이 된다면........바로 그 자리에서 기부하려고......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훨씬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말입니다..... 꽝~!!! 됐습니다.

대문과 차고를 그들의 음식 저장고로 내주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니 한 중국 부인이 온갖 맛난 음식을 한 상 차려 들고 들어오더군요. 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 하도 피곤하여 눈을 붙이고 있는데, 남편이 다급하게 저를 깨워 차고로 데리고 나가더군요.

하~~, 집 기사가 마이크를 잡고 열창을 하고 있네요.... 것도 벌써 4번 째 부르는 중이랍니다. 작은 도시에서 맛본 이들과의 가까운 호흡. 이웃을 가진 하루였답니다.

------------------------------------ 수상소감

늦어도 4년 안에는 한국으로 되돌아온다며 친정어머니를 뒤로 하고 떠났던 인도네시아 생활, 앞으로 두 달만 있으면 만 14년이나 됩니다. 외국 생활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동분서주 뛰어다니던 것도 잠시. 친정어머니의 뇌졸증으로 자유를 꿈꾸던 생활은 2년 반 만에 꿈으로 남게 되었답니다. 자카르타로 모시고 온 그날부터 늘 곁을 지켜드림이 우선이었기에 새처럼 훨훨 날듯이 세상 속을 헤집고 다닐 여유가 없었지요. 그렇게 꿈은 날아갔지만 어머니께서 행복해하심에 오히려 제가 더 행복해지더군요. 세상은 잃는 것이 있으면 그 어딘가에 꼭 얻는 것이 있다는 진리를 깨우치면서.....

시간적 여유가 나질 않았던 지난 10여 년 생활. 사공 경 선생님께서 인도하시는 인도네시아 문화탐방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으로 제 옆에 서 있었지요. 인터넷을 통한 공부에 매진하기도 하며 여러 해를 보냈지만, 솔직히 창살 없는 감옥과 같은 안방 지킴이로 그저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 답답함은 강한 스트레스로 변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이것은 저의 방랑벽에서 나오는 한탄이라 스스로 위로하니 집안의 생활도 덜 우울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스마랑으로 이사함은 그나마 저의 행복을 지켜주던 지인들과 헤어지는 슬픔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병환을 앓으시는 어머니에 대한 불효 같아서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런 와중에 ‘한인회 인도네시아 문화연구회’에서 장려상을 받게 되다니요. 정말 행복하고 기쁘고 놀랍기만 합니다. ‘스마랑에서의 단상’을 공감해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정말 부끄럽고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기회가 있음을 알려주시고 독려해주신 분께 깊은 감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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