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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회-273회 문화탐방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는 마을, 따나 또라자 (Tana Toraja) 제 1편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15-06-19 (금) 23:09 조회 : 5547
한인회 한*인니문화연구원 269회-273회 문화탐방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는 마을, 따나 또라자 (Tana Toraja) 제 1편
따나 또라자에 오면 ‘문화는 항상 살아남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라자는 1,500년 전에 형성된 도시이다. 이곳에서 아주 오랫동안 거주해온 사람들의 모든 방식과 마주하면 개별로서의 인간은 나약한 존재지만 집단으로서, 문화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가를 역설적으로 알게 된다. 이러한 체험은 어쩌면 자신의 가치관을 뒤흔들 수도 있을 터이다. 이들은 독특한 장례 문화로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닌 영원히 같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죽음에 대한 인식과 장례의식은 문명과 자연, 개화와 미개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과거 쪽에서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는 소중한 기회를 따나 또라자는 던져주고 있다.
술라웨시에 있는 마카사르에서도 8시간 이상을 차를 타고 가야 만날 수 있는 이 마을의 첫 느낌은 묵직하다. 또라자는 술라웨시어로 ‘산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지만, 과수가 풍부하고 땅이 비옥하여 어디서든 농경지와 한가로운 물소 떼들이 논밭을 오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따나 또라자는 해발 300미터에서 2,884미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토지가 3,657 제곱킬로미터를 덮고 있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고원이다. 거친 바위 절벽과 깎아내린 듯 한 석회암 절벽이 곳곳에 나타난다. 또라자 족은 네덜란드 식민지의 영향으로 95%가 크리스트교로 개종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들의 일상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토속신앙인 알록 또돌로(Aluk Todolo)이다. 특히 전통적인 의식은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 인니 정부도 1969년 알록 또돌로 승인하여 민간신앙으로 지정하였다. 또라자는 농업사회이고 주식은 쌀이다. 잔치를 위한 물소와 돼지고기는 항상 준비되어 있다. 물소는 소중히 보살핌을 받는 귀한 짐승으로 쟁기를 매지 않는다. 물소의 연령, 색, 흰 빛깔, 뿔의 길이, 꼬리 등은 의식 때 제물로 바쳐질 때 그 가치를 결정하는데 중요하다. 가장 멋진 황소는 마지막 피날레를 위해 준비된다. 매우 귀중한 얼룩무늬 물소 품종인 tedong bonga는 수요의 증가와 광적인 관심으로 인해 급속히 그 수가 줄어들었다. 돼지고기도 주된 의식에 사용되는 음식이지만 일상 식단에도 오른다. 커피, 정향나무, 관광업도 이 지역의 주요 수입원이다.
화려한 색깔의 tau tau가 있는 Lemo 암굴 묘
Lemo는 16세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 되며, 특별한 귀족을 위해 만들어진 암굴 묘다. 암벽에 3x5 미터의 홀을 만들어 한 가족묘로 만든다. 구멍에 시신을 넣고, 그 앞은 나무문이나 대나무 커버로 덮여 있다. 그리고 따우따우(tau tau)라는 고인(故人)의 특징을 잘 살려서 만든 나무인형을 묘 앞에 세워둔다. 이곳에는 70여개의 tau tau가 있는데, 지혜 있고 존경 받는 사람만이 이를 만들 자격이 있다고 한다. 따우따우는 왼손이 아래를 향하고, 오른손은 위를 향하여 있다. 아래를 향하는 왼손은 자손들의 삶에 함께 남아 축복을 주고, 위로 향한 오른손은 자손에게 축복이 내리도록 하늘에 기원하다는 의미이다. 레모라는 이름 자체는, 무덤이 귤나무 모양처럼 생겼다 해서 생긴 이름이다.
Sangalla 왕족의 묘지, Tampangallo
Suaya 지역에 있으며 16세기, Sangalla 왕국의 장사지이다. 왕비가 죽어서, Tampangallo에 먼저 묻히게 되었고, 그 후 왕도 죽었는데 시신이 없어졌다. 왕의 유해가 왕비의 관 옆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합장하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사방은 온통 허물어져 가는 관과 해골과 유해뿐인데 허공의 무게에 일렁이는 사랑 노래가 빛살로 흐른다.
아가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Baby cave Kambira
산길을 올라 조용한 숲 속에 있는 Baby cave에는 아가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나무를 신성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따라(Tarra)”로 불리는 나무에 공간을 만들어 10개월이 되기 전 죽은 아가들을 위한 무덤을 만들었다. 나무는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그들은 죽은 어른들은 소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지만, 아이들은 엄마같은 높은 나무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고 믿는다. 새도 아가들도 두려움에 떨며 나무어미 품으로 파고든다. 또라지 족은 세 계급으로 나뉘는데 신분에 따라 무덤의 위치도 다르다. 높은 곳에서부터 귀족, 평민, 노예의 아이들이 위치한다. 26년 전부터 나무가 빨리 죽어서 가족묘에 함께 안치 한다고 한다. 현재 나무무덤은 네 곳에만 남아 있다고 한다. 아이를 잃은 어미의 한숨 소리가 주변의 대나무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것 같다.
높은 절벽에 위치한 Londa 묘지
석회암 절벽에 만들어진 이 무덤도 바깥에는 tau tau로 장식 되어 있다. 바위 무덤과 발코니가 고인의 조각상들로 가득 차 있다. 후손들은 조상이 높은 발코니에 서서 내려다보기 때문에 언제나 각성의 날이 서 있으리라. 절벽 발코니에 늘어선 조각상의 성별, 나이, 얼굴 표정과 옷을 통해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있으며, 학위가 높거나, 귀족인 경우는 절벽의 높은 곳에 위치한다고 한다. 죽은 자가 부를 가지고 갈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높은 곳에 장례를 하는 것은 도둑을 방지하고, 죽은 자가 가지고 있던 부를 대대손손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여기저기 뼈들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관이 썩기 때문에 유골만 남은 것이다.
전통 양식의 Tongkonan으로 이루어진 예쁜 마을 Kete kesu
또라자 귀족 중에도 최고 귀족들의 마을인 Kete kesu에는 500년 전부터 사용 했을 것으로 추정 되는 돌무덤에 많은 유물이 보존되어 있다. 모든 무덤이 돌 절벽이나 동굴에 매달려 있어 웅장해 보이기까지 한다. 또라자 장례의 특징 중 하나인 고인을 살아생전의 모습으로 조각하여 돌무덤 앞에 장식 한 tau tau는 후손들이 15년 후에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혀 준다고 한다. tau tau는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철창 안에 보관되어 있다. 전통 관(erong)은 주로 배 모양이나, 버팔로와 돼지 형상도 있다. 관이 오래 되어 낡아 부서질 경우 고인의 유골은 앞쪽으로 진열해 놓는다. 고인이 생전 좋아하던 유품을 가져다 놓기도 하고, 그들을 추억 할 수 있는 많은 물건들도 함께 안장한다. 이곳은 관광명소로 개방되어,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해 있다. 기념품 가게를 지나 돌무덤으로 가기 전에 다른 형태의 무덤을 볼 수 있다. 부드러운 석회암 절벽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tongkonan의 형태로 된 무덤 내부의 땅에 묻히게 된다. 그 앞에 고인의 동상이 서 있다. Kete kesu에는 300년 정도 된 6채의 tongkonan이 있고, 그 앞에 12채의 곡식 저장 Tongkonan이 있다. 또라자 곳곳에서 똥꼬난을 볼 수 있지만 이곳에 줄지어 서 있는 Tongkonan은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예술작품으로 다가온다.
따나 또라자는 죽어도 죽은 것 같지 않는 삶이다. 죽으면 그들은 신과 만나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 디시 비가 되어 자연과 함께 살며 후손을 돕는다. 두려운 죽음이 아니라 삶과 경계 가 없다는 믿음으로 죽음을 추억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다.
또라자에 현대문물이 밀려왔지만 신석기 시대의 흔적도 찾을 수 있다. 아직 힌두 시바 종교 처럼 물소를 존중한다. 이처럼 또라자의 문화는 독특하고 낭만적이고 흥미로운 과거의 유물이자 미래를 향한 열쇠(해답)라고 할 수 있다.
(한*인니문화연구원, 다음 호에 제 2편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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