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려 상

차밭에 누워

이종현

차밭에 누워 푸른 하늘 우러러 본다
차밭에 엎드려 새파란 바다
맑디맑은 그 물빛을 바라본다.

새파란 바다
허공에 내 마음 가만히 놓아본다

찻잎을 씹으며
‘찻잎 따는 자바여인’
그 고통, 식민비애를 가슴에 안는다

차 내음을 맞으며,
그리운 그님의 찻잎 같은
맑고 깊은 눈길이 마주친다.

초록의 향기에 눈이 시린데
바람은 자꾸만 내게로 불어온다.

짙은 초록의 차밭에
이방인의 서러움과
그리움을 풀어 놓는다.

------------------------------------ 수상소감
어제 이른 아침 수상소식의 메일 받고, 난생처음 받아보는 상이라 가슴을 쓰다듬는데만 하루가 걸렸네요. 항상 남의 뒤에서만 서 있고, 남들의 잘한 점에 박수를 치던 제가, 살다보니 칭찬도 받고, 상도 받는 그런 날이 있네요.

진정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이제 잊어버렸던 생활의 패턴을, 갈망했던 그 옛날의 감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타국에서의 지친 심신을 조금이나마 달래라는 격려로 알고,

자연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미친 듯이 살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