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들은 미로처럼 엮여있어 벽처럼 생긴 나무문을 열면 또 다른 방이 나오고 나오곤 한다. 자칫 잘못하면 미로에 갇혀 나가는 문을 못 찾아 헤매게 딱 좋은 재미있는 마술의 집 같다. 우리 아들이 왔으면 우왕~~~숨바꼭질 한다고 아마도 안 나왔을 듯.
아래의 유리문을 닫고 지하로 내려가면 남편인 MR. SANTOS의 다양한 취미 생활을 엿볼 수 있어요. 완전 유물들 속에 마련된 헬스ROOM, 각종 악기 ROOM(실제로 연주할 수 있도록 갖추어져 있음) 또 하나의 취미인 오토바이까지 ~~ 도대체 몇 백 년을 살아 온 사람 같은 정말로 존재하는 사람인가 싶습니다.
그 중에 이 작은 ROOM은 총 3개로 이루어져 있는 한국의 유치원 같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답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이곳이 전 참으로 이쁘고 부러웠습니다. 제 노년의 시간을 부모없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그들이 성장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은 작은 꿈이 있어 둘러보고 둘러봤습니다. 작은 도서실도 있네요.
마지막 코스인 이리얀자야의 아스맛부족들의 전시관에서 준비한 점심을 대접받습니다. 아스맛부족들은 식인종들로서 그들은 사람의 해골을 방에 주렁주렁 달아놓는 것을 아주 용맹한 것으로 여긴다나요~~ 뒤에 보이는 지푸라기 모양들은 그들이 쓰고 입는 모자와 의복들~~
그러나 여기서 알아 두어야 할 것은 식인종이라고 해서 산 사람을 잡아 먹는 것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살점을 끓여서 모든 부족 사람들이 조금씩 먹는 일종의 종교 의식과 같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접대받은 접시들은 모두 수수작업으로 그린 그림이며, 그 그림의 디자인이 제각기 다릅니다. 뒷면에는 그림의 그린 작가의 사인이 있구요. 음식 또한 매우 맛있었지요. 달달한 후식까지요.
<뒤에 보이는 지푸라기로 만든 그들이 쓰고 입는 모자와 의복들~>
테이블 위 수집품 사이사이로 꽃송이를 뿌린 것 보이시죠?
인니의 전통 행사에 가면 입구에서부터 꽃잎을 뿌려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가 처음 정문을 열고 이 집안으로 들어설 때에도 인니 전통 복장을 입은 귀여운 인니 아가씨가 꽃잎을 뿌려주었거든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유물이 창고인 듯 아닌 듯 집안 곳곳에 한 치의 여분도 없이 듬뿍 싸여져 있는 박물관 안을 빠져나오면 조금은 넉넉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조그마한 정원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