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로그인 회원가입


HOME>>문화탐방 [탐방기및 사진]>>
 
작성일 : 12-11-23 12:27
리스트
221회 도자기 센터 'Rumah Tanah Baru' 탐방기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4,254  
  게시글 주소 : http://www.ikcs.kr/ik/bbs/board.php?bo_table=B15& wr_id=107



221회 문화탐방기,  13 Nop. 2012 

도자기처럼… 인생처럼…

        예술이 불러일으키는 자유로운 영혼의 호흡 Rumah Tanah Baru

                                                     교육팀장 Claudia Yuliani


도자기.’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영화 ‘사랑과 영혼’에 나온 데미 무어가 도자기를 만들던 장면이 기억난다. 그 영화처럼 혹시 물레가 테이블 위에서 돌면서 그렇게 만들어지던 그런 도자기인가? 또 엄마가 사용하시는 그릇과 커피잔, 밥사발, 접시 등의 주방용품과 한국 사람들이 겨울 내내 김치를 발효시키는 항아리가 생각난다. 오늘 만날 도자기는 하얀색이나 갈색일까?

리들은 데뽁 (Depok) 지역에 있는 도자기 센터(Rumah Tanah Baru)에 다녀 왔다. 등산하는 듯이 구부러진 길을 지나며 도자기 센터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리자마자 바 옷에 검은 긴 바지를 입고 있는 3명의 아저씨가 “환영합니다(Selamat datang)”라며 웃음을 멋지게 지으면서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마이크가 뺨에 붙어 있는 남자가 바로 우리를 도와 주실 가이드이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뻔도뽀 (Pendopo)에 준비되어있는 맛있게 보이는 뷔페 점심을 먹었다. 소또 아얌(soto ayam), 흰밥 (nasi putih), 빨간밥 (nasi merah), 닭 뛰김 (ayam goreng), 구운 생선 (ikan bakar), 땅콩 소스로 섞인 채소 가도-가도 (gado-gado), 단백질이 풍부한 따후(tahu, 두부)와 뗌뻬(tempe),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삭바삭한 끌루뿍 (kerupuk)까지… 배가 부르도록 먹었다..

점심을 먹고나니 예상치 않게 비가 많이 내렸다. 맑은 날이었다가 비가 갑자기 오다니…  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연 환경을 즐겼다. 서늘한 공기가 우리를 덮으면서 숲처럼 둘러싸여 있는 나무들과 곤충 소리를 들으니 새삼 하느님이 창조하신 자연이 신비로웠다.

 리들은 비를 맞으며 낭만을 즐기며 위쪽에 있는 도자기 작업실로 향했다. 긴 테이블 몇 개, 수많은 다양한 형태의 틀이 쌓여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제일 많고 가장 많이 쓰인 틀은 나뭇잎 틀이었다. 그러한 틀을 사용해서 그릇을 만든다고 가이드 아저씨가 설명했다. “도자기를 만들려면 사람들이 많이 쓰는 방법이 흙을 회전시키는 방법(물레성형)이나 틀을 사용하고 흙을 성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초보자에게는 더 쉽고 빠른 두 번째 방법이 어울리고, 기술이 더 뛰어난 사람에게는 물레성형 방법이 맞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도자기는 만든 다음에 3~4일 동안 말려야 한다. 말린 후 원하는 색깔로 예쁘게 채색해서 고온으로 굽는 과정이 있다. 다만 구울 때 색깔이 녹을 수 있고 밑면에 붙을 수도 있으니 밑면은 채색하지 말라고 했다.

이드 아저씨는 우리에게 400그램의 흙 주먹을 나누어주었다. 주먹밥처럼 생겼네… 자, 받은 흙 주먹으로부터 원하는 가지각색의 도자기를 만들자! 아래의 방법을 따라 하자.

우선 원하는, 좋아하는 틀을 택하자. 충분한 흙을 빼고 틀에 따라 성형한다. 성형이 다 되었을 때까지 손을 세게 누르면 된다. 표면을 평평하게 만들려고 뛰어난 부분을 날카로운 실로 자른 다음에 옆면도 틀에 따라 평평하게 만든다. 다음 틀에서 성형된 흙을 꺼내는 시간이다. 손으로 직접 꺼내면 도자기가 깨질 수 있으니 안 된다. 그리고 무엇으로 꺼내야 될까? 무엇을 사용할까? 바로 흙이다. 남은 흙을 성형된 흙 위에 붙이고 조금 누르면 성형된 흙이 틀에서 들어올려지며 꺼내진다. 신기하지? 또 다른 모양의 흙과 붙이려면 물을 묻혀야 한다. 그 외에 물은 지문을 지우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모두 도자기를 즐겁게 만들었다. 이드 아저씨 도움 덕분에 도자기가 예쁘게 나왔다. 하지만 바로 가져 갈수가 없었다. 긴 과정이 또 있어서 완성될 때까지 3주 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 좀 참으면 되네~

도자기 만드는 재미에 푹 빠 비가 멈추었음을 몰랐다. 젖은 길, 젖은 잔디를 밟아 지나가서 도자기 센터를 돌았다. 우리의 젖은 마음과 함께… 첫 번째 투어 목적지가 숙박용 운영되고 있는 작은 집이었다. 집으로 들어가지 전에 몇 개의 물소의 동상이 우리를 맞이하는 듯 입구에 조용히 앉아 있다. 물소 동상은 옛날에 이곳은 바로 외양간이며 윗부분이 헛간이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바로 옆에 야외 목욕실이 있다. 창문이 없고 대신 벽이 격자로 되었다. 목욕하면서 경치를 즐기는 것이 장점인데 밖에서 누군가가 슬쩍 훔쳐보면 어쩌나? 살짝 걱정도 되었다. 나무꾼과 선녀(Jaka Tarub)처럼 하늘나라로 못 올라갈려나. 다음 투어 목적지는 기념품 가게였다. 거기에서 도자기 센터가 제작한 예쁜 도자기를 구경하면서 마음에 드는 것을 기념품으로 살 수 있다. 도자기는 값이 비싼 반면에 질이 아주 좋다. 장보기가 끝난 후 더 높은 곳에 자리잡은 발리의 가옥 구조를 반영한 작은 집 1채를 보았다.

투어는 큰 뻔도뽀에서 끝났다. 1997년 세운 이 집은 바로 도자기 선생님이자 도자기 센터의 주인인 위다얀또 (Widayanto)의 집이다. 본인은 자바 사람이지만 자바 문화에 발리 문화를 가미하여 집을 꾸몄다. 먼저 거실에 들어가면 2개의 그리스 신 동상이 손님을 맞이하는 태도로 책상 위에 서 있다. 당연히 흙으로 만든 동상인데 자세히 보니 몇 개의 구멍이 보인다. 가이드 아저씨가 구멍 없이 도자기를 만들면 구울 때 깨어진다고 설명했다. 신의 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이 신은 체인과 관련되는 것을 다 좋아해서 그런 것입니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한 회원이 신의 성별이  남자인가 여자인가 질문을 했을 때 가이드 아저씨는 웃으면서 “그 사이에”라고 답했다. 그 대답을 듣고 회원들이 까르를 웃음을 터뜨렸다.  그 맑은 웃음에서 오늘 연구원에서 만든 도자기센터 탐방팜플릿의 제목처럼 ‘예술이 불러일으키는 자유로운 영혼의 호흡’을 읽었다. 그리스 신 동상 옆에 아판디 대가의 자화상과 위다얀또 선생님이 제작한 그림이 걸려 있다. 위다얀또 선생님은 도자기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스케치를 많이 제작한 화가이셨다. 아판디 대가를 스승으로 모셨으며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곳에는 한땀한땀 묶인 도자가가 키펫처럼 바닥을 장식하고 있었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 걸려 있는 남녀 얼굴이 그려진 도자기를 관람했다. 모두 위다얀또 선생님이  직접 그린 것이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끊임없이 가이드 아저씨는 설명을 했다. “위다얀또 선생님이 토.일요일 마다 오십니다. 선생님을 만나려면 그날 오세요”라고 했다. 와서 만나면 얼굴 스케치까지 그려주실까? 2층에는 위다얀또 선생님의 침실이 있었다. 작은 책상이 있었고, 그 책상 위에 본인과 개 사진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다. 가이드 아저씨는 위다얀또 선생님은 독신주의자이며 개를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까지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침실 옆에 반야외 목욕실이 있는데 벽을 따라 물고기 장식이 생동감있게 걸려 있었다.  곧 튀어오를 것 같은 새우, 소라, 개구리…. 위다얀또 선생님의 침실을 즐겁게 구경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야자와 벌, 나비가 그려진 벽화아래에서 예쁘고 우아하게 앉아 단체 사진을 찍었다. 집 앞부터 까지, 구석구석조차 자바 스타일과 발리 스타일 그리고 도자기 예술을 조금이라도 놓치지 않는다.

이번 탐방, 특히 도자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아무리 간단하고 쉽게 보여도 해보니까 도자기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 나무나 비닐 (플라스틱), 종이로 만들어진 것과 다르게 흙으로 만들어진 도자기는 구우면 구울수록 튼튼해지는 법이다. 인간의 삶이 똑같다. 인생은 도자기인 듯하다. 간단하고 쉬운 삶이 하나도 없다. 모든 사실은 예외없이 직면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도자기가 불로 다듬어지듯이 우리 인생에 다가오는 문제와 난관은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문제를 풀려고 고난을 겪을 수록 우리 인간은 더 강하고 완성된 인간이 될 것이다. 그 외에 인간사이의‘신뢰’는 도자기와 같다. 도자기가 깨지면 고칠 수 있지만 아주 작은 조각이라도 잃어버리기 때문에 원래처럼 완벽하지 못하다..‘신뢰’도 마찬가지다. 한 번이라도  배신하면 더 이상 100프로 믿어줄 수가 없다. 이처럼 도자기에는 깊은 인생  철학이 담겨 있다. 또 간단해 보이는 도자기가 실생활에 사용되어 도움을 주기도하고 고급스러운 장식품이 될 수도 있다나도 도자기처럼 다른 사람에게 도움과 자랑을 주었으면…

그리고 다음에는 물레를 뒤에서 돌려주는 그 누군가와 같이 오고싶다. ‘사랑과 영혼의 그 영화처럼….

Rumah Tanah Baru

Jl. Curug Agung No. 1 Tanah Baru, Beji Depok

Tel. (021) 775 7685, 775 7686, 906 990 66 / Fax (021) 775 7686

 

 
리스트
 

Total 167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0회 문화탐방 - 5년 동안 기획하고 준비한 유리에 그린 인도네시아 이야… 운영자 2024-03-24 38
339회 문화탐방 - Museum Di Tengah Kebun Kemang; Dia.Lo.Gue Arts Space; Duta Fine Arts Found… 운영자 2024-03-24 39
338회 문화탐방 - 수카르노의 꿈 운영자 2024-03-24 41
337회 문화탐방 - 세계적인 인도네시아 도예가 F. Widayanto와 함께하는 문화… 운영자 2023-02-03 1880
336회 문화탐방 - 인도네시아 한인사 100년의 발자취를 더듬다 기획탐방 6 … 운영자 2022-09-15 2981
334-335회 문화탐방기 -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 기획탐방 5 그의 이름을 … 운영자 2020-01-30 8691
333회 문화탐방 - 인도네시아 한인사 100년의 발자취를 더듬다 기획 탐방 4… 운영자 2020-01-30 8834
332회 문화탐방 - <인도네시아 한인사 100년 기획탐방> #3 한인 역사 속… 운영자 2019-12-16 8999
331회 문화탐방 - <인도네시아 한인사 100년 기획탐방> #2 한인 역사 속… 운영자 2019-12-16 8699
330회 문화탐방 - <인도네시아 한인사 100년 기획탐방> #1 장윤원 역사… 운영자 2019-12-16 9358
329회 문화탐방 그림을 읽어드립니다 “LINI TRANSISI 시대에 따른 미술의 변… 운영자 2019-08-27 9530
328회 문화탐방 Taman Mini Tour & Jogja Musical Dance (2019년 8월 3일) 운영자 2019-08-26 9390
327회 문화탐방 - Taman Mini Tour & Jawa Timur Festival 운영자 2019-03-20 10646
326회 문화탐방 - 바타비아 차이나타운 걷기, Jalan-jalan Glodok 운영자 2019-03-14 10273
325회 문화탐방 - Roemah Djawa Tour 운영자 2019-01-21 8723
324회 번개 문화탐방 - Open House Roemah Djawa 운영자 2018-12-10 9230
323회 문화탐방 그림을 읽어드립니다 독립 73주년 특별 전시회 “세계의 … 운영자 2018-09-07 8799
322회 문화탐방 Kota Tua (제17차 정기투어) 운영자 2018-09-05 10180
321회 문화탐방 앙코르 전시탐방 “내 이름은 프람” 인도네시아의 대문… 운영자 2018-09-05 10175
320회 문화탐방 꼬따 뚜아 Kota Tua (제 16차 정기탐방) 다시 민주주의! 사진… 운영자 2018-05-23 9025
319회 문화탐방 인도네시아의 대문호, 인도네시아의 물따뚤리 “프라무… 운영자 2018-05-23 9316
318회 문화탐방 시인과 함께하는 바타비아 꼬따 뚜아 Kota Tua 탐방 제 15차 … 운영자 2018-05-22 8731
317회 문화탐방 꼬따뚜아 Kota Tua - 제 14차 정기투어 운영자 2018-03-23 8863
316회 문화탐방 꼬따뚜아 Kota Tua - 제 13차 정기투어 운영자 2018-03-05 9250
315회 문화탐방 - 저자 물따뚤리(Multatuli) 운영자 2018-02-13 9271
312회 - 314회 문화탐방 - 살아있는 고도 족자카르타 운영자 2018-02-13 9113
311회 문화탐방 - 끄망 갤러리 투어 운영자 2018-02-13 8902
310회 문화탐방 국립갤러리 운영자 2017-08-29 9791
309회 문화탐방 꼬따 뚜아 운영자 2017-08-29 9433
300회 특선 문화탐방 찌르본 왕궁에서 즐기는 전통공연과 만찬 & 꾸닝안 S… 운영자 2016-09-29 12846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는 마을, 따나 또라자 (Tana Toraja) 제 2편 운영자 2015-10-25 9183
269회-273회 문화탐방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는 마을, 따나 또라자 (Tana Tora… 운영자 2015-06-19 13948
숨바문화탐방 사진 운영자 2014-04-01 12315
240회 'Museum di Tengah Kebun' + 'DUTA Gallery' 끄망 탐방 사진 운영자 2013-09-10 13653
239회 뿐짝 탐방 ('Gunung Mas Agro 차밭' 편) 운영자 2013-07-25 14127
221회 도자기 센터 'Rumah Tanah Baru' 탐방 - 사진 part 2 운영자 2012-11-23 13335
221회 도자기 센터 'Rumah Tanah Baru' 탐방 - 사진 part 1 운영자 2012-11-23 13493
221회 도자기 센터 'Rumah Tanah Baru' 탐방기 운영자 2012-11-23 14255
216회-218회 족자 문화탐방 - 빠랑뜨리띠스 해변 운영자 2012-09-27 14650
216회-218회 족자 문화탐방 운영자 2012-09-27 13480
216회-218회 족자 문화탐방 사진 - 울른 센딸루 박물관 운영자 2012-09-27 13572
216회-218회 족자 문화탐방 사진 - 보로부두르 사원 운영자 2012-09-27 14161
216회-218회 족자 문화탐방 사진 - 라뚜 보꼬 사원 운영자 2012-09-27 13743
219회 뿐짝 탐방 사진 - 차밭 (2) 운영자 2012-09-26 13555
219회 뿐짝 탐방 사진 - 차밭 (1) 운영자 2012-09-26 13085
210회-212회 가룻 문화탐방기 운영자 2012-05-04 16006
209회 자카르타의 순다끌라빠항 문화역사탐방 (2012. 3. 31) - 4 운영자 2012-04-11 14272
209회 자카르타의 순다끌라빠항 문화역사탐방 (2012. 3. 31) - 1 운영자 2012-04-10 13600
제 207회-208회 반둥 문화탐방기 운영자 2012-03-21 15312
한*인니문화연구원 제 204회 –206회 문화탐방기 Jan 31(화) - Feb 2 (목) 2012. 운영자 2012-02-18 14705
204회 -206회 문화탐방-1월 31일~2월 1일 "족자 2박 3일" 운영자 2012-01-07 13766
 1  2  3  4  5  6  7  

인사말    소개             소개          일정안내         문화강좌시간표 문화행사    연구원사진첩 게시판      
안내       일정안내       일정안내     시상및문화행사 문화교실사진    회원사진첩    Q & A      
오시는길 탐방기및사진 강좌후기    사진첩             행사축하말   
내부전경
공지사항
222
109
2,002
969,798